◐남도의 야생화 182

소리쟁이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지만 사람들의 취향이 아니어서 그냥 잡초로만 지나친다. 한포기만 자라면 무수히 뿌려지는 씨앗으로 웬만한 텃밭은 황폐화 되어 버리는 지독한 잡초이다. 씨앗으로 그리고 삽질할때 잘라져나오는 뿌리로 번식한다. 꽃이 예쁘면 화초 꽃이 별로이면 잡초 꽃이 저절로 피어나면 야생화 꽃들은 저마다 있는 힘을 다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사람의 보는 눈으로 잣대를 삼는다.

갈풀

습기 있는 풀숲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보통 1개가 나와 곧게 자라며 높이 50-120cm이다. 잎집에는 털이 없다. 잎혀는 막질이고 길이는 2-3mm이다. 잎몸은 길이 10-30cm, 폭 5-15cm이다. 꽃은 6-8월에 피며, 꽃차례는 원추꽃차례로 곧추서고 길이 8-15cm이다. 작은이삭은 난형으로 길이 4-5mm이며, 낱꽃 3개로 이루어지는데 이 중 1개만 양성화이다. 외영은 넓은 피침형으로 까락이 없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북반구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목포 삼향천에 갈대밭을 비집고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와 섞인 곳도 있어서 갈대꽃과 혼동이 되기도 한다. 보기에는 갈대꽃 보다더 멋이 있어보인다.

잠자리의 겹눈, 여러 곤충들의 겹눈

우리의 맨눈에는 곤충의 겹눈이 두개라는 정보밖에 얻을 수 없는데요. 매크로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사진은 겹눈 주위의 다양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안테나와 촉각, 후각을 돕는 기관들이 있음에 새삼 놀랍니다. 일반적으로 홑눈과 겹눈으로 구분하며 홑눈은 빛의 밝고 어두움을 감지하며 수천에서 수만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겹눈은 홑눈들이 보내오는 정보를 토대로 큰 그림을 그리며 움직임, 형태, 색깔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겹눈의 작업에 뇌의 80%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여렸을적 우리의 유일한 친구 잠자리의 겹눈이 매끈합니다. 미세한 안테나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 역시나 멋있습니다. 저 커다란 눈에 눈동자 하나쯤 찍혀 있었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요. 잠자리를 잡아 놀던 때에도 느끼지 못했던..

연어 머리 소금 구이 - 정말 맛있어요. Salmon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태를 즐기는 만큼 미국사람들도 연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숯불이 있으면 아주 좋고 프라이팬으로도 괜찮은 맛이 납니다. 머리를 굽기 좋게 적당히 해체하고 통소금을 뿌려서 익어가는 상태를 보아가며 구우면 좋습니다. 반찬대용으로도 좋고 술 좋아하는 분들은 안주로 즐겨도 좋을 듯 싶습니다. 미국의 사위가 연어머리 통소금 구이를 내 입맛에 딱 맞게 잘 구워주어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어른들이 '어두진미'라 하시며 숭어의 살코기 보다는 머리를 즐겨하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보니 명태, 숭어, 연어 이런 고기들의 머릿고기가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연어 머리 보다는 살코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리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대신 맛없다고 ..

버들개지를 보며 봄을 보낸다

작고 하찮해 지나치던 버들개지 속을 들여다 볼 수록 아름다운 봄 향연을 느끼게 합니다. 꽃도 아닌 것이 꽃과 같은 자태로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버들개지..... 버들개지가 봄을 맞이하는데 있어서 허투루 표현하지 않습니다. 작지만 형형색색 꽃단장하고 나서는 아름다운 봄의 새악씨의 자태입니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는 벚꽃의 화려함에는 못미치지만 컬러풀한 원색의 세계 그리고 섬세함은 온 우주를 다 품고서 정성을 다해 봄 손님을 맞는 자태입니다. 카메라 매크로의 세계는 이렇듯 우리에게 늘 지나치기 쉬웠던 미물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봄의 전령 복수초

봄의 전령 복수초 복수초를 만나면 어디엔가 먼발치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복수초의 꽃은 눈이 쌓인 오백고지의 산봉우리 두툼한 방한 등산복을 입고 양지바른 언덕에 숨가쁘게 올라서는 순간 겨우내 쌓인 눈을 비집고 피어있는 감동적인 만남이었으면 한층 놀라운 자연 현상에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금년에는 눈이 그리 많지 않아서 멋진 장관을 연출해 보여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때를 알리는 복수초는 양지바른 언덕 낙엽을 비집고 여기저기 피어 있네요. 아직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발자국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 피어 있었습니다.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 사진을 촬영하려고 꺾어다 눈 녹은 가장자리에 놓고서 촬영하고 버리고 간 흔적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웬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인동의 세월 모진 추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