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1972황산서 14

새해 인사 - 1972년 제2회 박선영, 이영숙 제자들이 찾아왔습니다.

1972년도에 가르쳤던 박선영, 이영숙 제자가 새해 인사차 목포에 왔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의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친구같은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 고향이 마치 해남인 듯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동심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꽃피울때 그들에게서 빛나는 광채와 삶의 미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름다운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 놓은게 신기하고 그들이 멋진 세상을 꾸미고 있는 모습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느낍니다. 늙어가는 교사에게 제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자 추억입니다. 늘 상 외치듯이 '나는 스승됨을 자부합니다.' =================================================..

1972학년도 제자 박현홍, 강병영, 이석순

50년만에 이석순, 강병영, 박현홍 그리고 박선영, 이영숙 다섯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병영이네 집 청풍수산 횟집에서 자리를 하였다. 때마침 제철을 맞이한 하모의 요리는 한국 제일의 명품 맛집이 틀림없었다. 한없이 흘러나오는 추억의 레코드처럼 해묵은 황산서교의 시절 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오늘 다섯 제자들을 만나니 롱펠로우의 화살의 노래라는 시가 떠오른다. 50년전 황산서교시절 내가 가르친 소리들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50년 세월이 흐르고 나서 다섯 제자들과 추억의 황산서교의 이야기 노래를 듣고서 그들의 가슴속에서 초임 교사시절에 내가 쏘았던 화살을 찾았고 내가 부른 노래를 그들의 가슴속에서 읽어 내었다. 나의 노래는 놀랍도록 제자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었음에 나의..

[책] 박선영 제자가 보내온 신앙생활용 도서

늦깍이 옛 담임선생님의 신앙생활을 위하여 1972년 첫 담임 시절의 박선영 제자가 보내온 신앙생활 참고 도서입니다. 성경책을 비롯하여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는가? 집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7가지 주제별로 다루어진 책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내가 박선영 제자를 가르쳐왔지만 이제는 신앙생활을 위해서 제자가 나를 하나님께 인도하며 가르치고 있다. 시간 나는 대로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길을 따르려 한다. 소중한 책 선물을 고맙게 받아들인다.

황산서교 제자 이영숙, 박종임, 박선영 50년만의 만남

1972년에 첫 발령을 받아 처음 가르친 제자들을 만났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50년전의 추억들은 오래묵은 흑백영화를 보듯이 되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의 활동사진이다. 모든게 부족하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보내버린 세월이 우리의 어린시절이 아니던가..... 강직해 보이던 종임이는 부드러워 지고 순진하기만 하던 영숙이는 활동적으로 변모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현홍이가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도중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연습하다가 몇개의 작품을 인쇄하여 액자에 담아온 그림 '아침', '한여름의 호수' 2점을 제자 영숙이와 종임이에게 선물하였다.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반갑게 받아주어서 너무나 기뻤다. 아~ 다시 되돌아갈 수 없은 날들~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1972학년도 첫발령 시절의 제자 박선영

50년만에 나의 첫제자를 목포에서 만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더구나 환갑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로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는 제자 선영이를 만나는 순간 첫발령 그 시절로 우리는 되돌아가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조상님들은 가장 행복한 일로 5복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제자 만나는 복을 하나 더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힘들게 살았지만 그런 연유로 제자 만나는 복을 갖어 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을 들고서 첫 부임한 곳은 해남 황산서교 지금은 자동차로 몇시간이면 달려갈 수 있는 길이지만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와 목포에서 배를 타고 땅끝마을에 도착하면 또 버스를 타고와서 다시 2킬로미터를 걸어야 했던 낯선 곳이었습니다. 조금은 힘든 길이었지만 가르치는 보람 ..

1972 학년도 제자 박선영, 제자 이형심 50여년만의 만남의 자리

1972년 첫 발령을 받아 새내기 교사로 해남 황산서초등학교에 부임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교육대학에서 배운 많은 지식들을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 넣으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어슴프레한 아침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5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른탓에 세월의 흔적속에서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배어난다. 초등학교 시절 1972년 당시는 너무나 어렵게 살았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 때문에 많이 웃기도 했던 아름다운 순간을 우리는 만들어 내었다. 요양 보호사로 사회활동을 하는 선영이 제자의 이야기로 그들만의 어려움과 보람을 느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즐겁고 맛있는 점심을 마무리하고 평화광장의 아늑한 카페로 이동해서 못다한 추억들을 다..

1972년 첫 발령, 첫 제자들과 즐거운 시간... 이하영,김재문,이맹영 제자들

오랜 숙제를 풀어낸 홀가분한 기분, 이런 마음일까요? 49년만의 제자들과의 만남 즐겁고, 화기애애한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분위기 같으면 하루종일 이야기가 이어질 듯 싶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라고 미국사는 딸이 여의도 콘래드 호텔을 잡아주었습니다. 42년 반의 교직생활을 마치면서 잘된 제자들을 만나면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 같고 힘들어 하는 제자를 보면 나를 짓누르는 무거움 같은 것으로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늘 웃고 있는 표정을 연출하려 하겠지만 세월이 남긴 생채기는 그들의 모습 어딘가에 묻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어깨를 다독이며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살이라는 게 50여년 묵은 쌓인 추억을 비집어가며 제자들과 만남이라는 자리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

나의 교직생활 첫 시작, 첫 제자 김재문 강사

원로 선배의 말씀에 의하면 재직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는데 힘들게 사는 제자들을 보면 잘못 가르쳐서 그런가 하는 자책감에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고 했었다. 나 역시도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제자 김재문 강사를 만나면서 걱정보다는 부러움도 생겨난다. 농축산 공무원 연수원에서 현직으로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자랑스럽기도 하다. 나도 현직에 있을때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사 컴퓨터 강사를 10여년 했었지만 그건 퇴직하기 전의 일이어서 이젠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진다. 어른들이 늘 큰 아들을 그리워하듯 첫제자들이 보고 싶었었다. 혹, 미국에 들어가게되면 보고 싶은이들은 어쩌나 하는 미련 한가운데에 첫 제자들이 늘 자리하고 있었는데 오늘 김재문 강사를 만나고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

1972년 첫 발령, 첫 제자, 이하영 권사

제자들을 많이 가르치다 보면 재치있게 일처리를 잘 하는 제자와 꾸준함으로 학교 생활을 하는 제자가 있다. 재치있는 이는 비석치기를 성공적으로 잘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과 같아서 여러 사람들의 눈에 잘 띄어 칭찬을 곧잘 받는다. 하지만 꾸준한 이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아서 더디지만 한걸음 한걸음 꾸준함속에 방향이 있고 그 끝에는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꾸준함을 볼 줄 모르면 얼른 칭찬을 해주기가 어렵다. 어려서 칭찬을 많이 받았던 제자 하영이는 성공적인 인생을 즐기고 있어 보인다. 꾸준함은 실력이고 꾸준함은 성공으로 연결되어 있다. 1972년 당시에는 생소하던 황산서교에서 제자 이하영이 그랬다. 꾸준히 자기 갈길을 가면 언젠가는 꿈을 이루고 늘 집안의 뜰과 교실의 꽃병 관리를 잘해오던 ..

교직생활 시작, 첫 제자 1972학년도 황산서교 김상칠 제자

1972년 나에게는 낮선 지역으로 교직 첫 발령을 받았다. 당시에 우리고향 함평에서는 해남을 섬으로 알고 있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교통편 때문인듯 하다. 해마다 가르치는 제자들이 생겨나서 새로운 이름을 외워야하는 등으로 지난 제자들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게 마련인데 졸업 후 20여년쯤이 지난 어느날 제자 상칠이로부터 처음 안부를 전해왔다.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었다. 사실 첫 제자들이라 누구보다도 보고 싶었지만 늘 가르치는 일과 속에서 알아보지 못하고 지냈었기에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상칠이는 늘 밝은 표정으로 귀여움을 많이 받았었다. 5학년 가을 운동회 바늘꿰어 달리기에서 3등을 했다고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소식을 전해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