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1972황산서

1972학년도 첫발령 시절의 제자 박선영

arakims 2022. 2. 17. 10:25

50년만에 나의 첫제자를

목포에서 만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더구나 환갑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로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는

제자 선영이를 만나는 순간

첫발령 그 시절로 우리는 되돌아가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조상님들은 가장 행복한 일로

5복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제자 만나는 복을 하나 더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힘들게 살았지만

그런 연유로 제자 만나는 복을 갖어 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을 들고서

첫 부임한 곳은 해남 황산서교

지금은 자동차로 몇시간이면 달려갈 수 있는 길이지만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와

목포에서 배를 타고 땅끝마을에 도착하면

또 버스를 타고와서

다시 2킬로미터를 걸어야 했던 낯선 곳이었습니다.

조금은 힘든 길이었지만

가르치는 보람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들 때문에

교재연구를 많이 해야 했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성직자의 마음으로 제자를 기르고 싶습니다.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늘 제자 생각하면서

행복함에 젖어봅니다.

또 다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제자들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꾹 참고, 행복했던 만남의 추억을

되뇌이며 만족하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나의 제자님~~~

반짝이는 나의 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