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ㅺ 방랑 삼천리/산이서와 해남 43

대흥사 수학여행오면 머물던 유선관

해남 황산서초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 왔을 때 머물렀던 여관입니다. 그때는 버섯 요리가 왜 그리도 맛이 있었던지 가끔씩 먹어보지만 맛보다는 건강에 좋다니 즐겨먹습니다. 추억의 여관이 1박2일에도 소개가 되어 더욱 유명해졌지만 사실은 술집처럼 모습이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왠지 술꾼처럼 자책감이 들어서인지 담너머로 살짝 엿보고 말았습니다. 유선관에 머물면 옛정취가 물씬 풍겨 매우 좋아들 합니다. 그러나 오랜 고택에서는 방마다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없습니다. 그걸 불편하다고들 합니다. 그럼 아파트에서 오지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여기는 공동화장실겸, 샤워하는 곳입니다. 대문을 들여다보니 예전처럼 마당 가운데에 굴뚝이 솟아있고 그 주변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놓았던 그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랜만에 보는 ..

대흥사 들어가는 길목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날 계곡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싶어서 온가족 몰려와 삼계탕 시켜놓고 손자들 물장구치며 놀던 모습에 흐뭇하던 그 계곡 벌써 수십년 지켜온 군밤장수 아주머니 쫙벌어져 노랗게 익은 군밤 한 웅큼 입김으로 식혀 먹는 재미가 쏠쏠하던 길 울긋불긋한 등산복장이 마음설레게 합니다. 오색 단풍잎 엮어서 고깃배도 만들고, 동물들도 오리고 겹쳐붙이던 미술시간 화려한 색채 공부의 덕분일까? 유행에 민감해지고 화려함을 즐기는 신세대들의 취향 은은하고 점잖은 단풍나무들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한 보람을 느끼고 누런 황금벌판에서 수확의 즐거움을 통해 자자손손 살아왔던 터전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오색단풍은 관광객들을 부르나 봅니다. 이제 화려함도 도가 넘습니다. 단풍은 붉기만 하다더냐 노란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