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교직생활단상

나의 초등학교 졸업기념 사진

arakims 2017. 8. 25. 16:52

 

 

에티오피아의 시골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토담집같은 교실안에 아이들이

웅성웅성 소리내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어린이가 함께 앉아야하는

책상의자,

여기저기 갈라진 교실 콘크리트 바닥

그리고 신발을 신지 못한 애들이

80퍼센트.......

깜짝 놀랐는데

 

사실은 내가 어렸을적

초등학교보다는 훨씬 나은 형편이었다.

내 어린시절 1957년

일본사람들이 버리고간 쌀 창고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사진처럼 유리창이 없어서

어둠침침한 곳이었고

3학년이 될때까지는 책상,의자가 없어서

그냥 땅 바닥에 앉아서

교실 생활을 하였다.

교실이 그러했는데

뭘 배웠겠습니까?

배웠던게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

시골 면소재지 학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악했습니다.

 

 

1학년때 교실앞에서 촬영을 했네요.

(훗날 개축해서 유리창이 생겼습니다.)

천장을 쳐다보며 뛰어다니면

(대들보가 보였던 기억)

눈에 티끌이 내려와 들어가곤 했던 교실

쌀 창고에 판자로 바닥을 만들어

60명씩 그냥 모여 있었던 곳

정도로 기억합니다.

교과서 공급이 원활치 못해

학년말이면 선배들의 헌책(낙서 투성이) 사러 다니느라

분주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런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저들은 지금 카메라가 없어서

촬영하여 보여주면

아주 신기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남아 있는 어린시절 사진이 없어서

직접 비교는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