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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수한 한글, 열등한 한국어 - 글이삭

arakims 2012. 8. 21. 09:58

편집 2003.10.09(목) 11:57

우수한 문자 ‘한글’과 열등한 언어 ‘한국어’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님이라는 대단히 천재적이고 개성적인 능력을 소유하였던 한 과거의 군주가 '한글'이라는 정말이지 독창적이고 엄청난 합리성을 가진 '문자'를 만들어낸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우수성과 그 독창성, 그리고 천재적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합리성에 감탄하고 공감하면서도, 우리의 '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날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한글'이 바로 '한국어'라고 간주하는 점이 있습니다.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지요. '한글'이란 세종대왕님이라는 한 과거의 천재가 주변 사람들의 약간의 도움을 얻어서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문자체계'입니다. 즉, '한글'이란 어떤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하나의 '약속'이라는 것이지, 그것 자체만으로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우리말은 존재하였었고, 한글 이외의 방법으로 (예를 들어서 구결이나 이두문 등으로) 표기가 되어 왔습니다. 이런 식의 표기방법이 발전된 것이 일본식 '가나'이지요. 반면에 우리나라는 한자를 차용한 표기방법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문자체계를 만들어 내는 방향을 취하였습니다. 만약 '세종대왕'이라는 개성적인 학자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아직도 일본과 비슷한 방법으로 우리말을 표기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표기방법으로서 대단히 우수하고 합리적인 '한글'을 우리는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글'이 표기하고 있는 '우리말'은 과연 '한글'만큼 우수하고 합리적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말의 70%는 한자어입니다. 좋든 싫든 '사대주의'에 영혼 깊숙한 곳까지 찌들었던 조상들을 두었던 죄로 우리의 말은 외국에서 들어온 말에서 온 단어들이 반 이상을 점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애석한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원죄'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미국을 우리나라보다 더 사랑하는 '숭미 반민족행위자'들이 권세를 잡고 으스대는 세상이 되는 바람에, 이제 우리의 말글들 속에는 '영어'나 '유럽어'들에서 유래한 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수백년이 흐른다면, 과거 우리의 말들 중에서 70%가 한자어가 되었던 것처럼, 반이상의 단어가 구미권에서 유래한 말들로 교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억압적이였던 사회분위기때문에 '겸양어'나 '공대어'가 대단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배우기가 어려울 뿐더러,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잘못 사용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외계어'라고들 지칭하는 얼빠진 '컴퓨터 통신 은어'들이 난무하고 있어서, 가히 우리말의 수난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가 '우수하다'는 말들 들으려면, 그 언어로 표기된 '정보'가 풍부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현재 '영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많은 이들이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영어'로 표기된 정보의 양이 대단히 많고 또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그토록 '한자'와 '한문'을 열심히들 배웠던 이유도 마찬가지였지요. 즉, 언어의 우수성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우수성과 일치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대단히 우수한 표기방법인 '한글'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형편없는 국력과 거의 바닥 수준인 '자존심', 그리고 외국 것에 대한 뼈속 깊이 배인 '사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우리 나라의 좀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자국의 전통의식과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외국 문물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훨씬 많은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식의 '열등한 민족성'은 솔직히 중국에 사대관계를 맺기 시작한 고려중기까지(묘청의 난 이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가끔 '세종대왕'이나 '최영장군'같은 개성이 강한 천재들이 출현하기는 하였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사대의식'을 가진 지배층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살아온 민족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천재적인 개인'이 혼자서(세종대왕님과 집현적 학사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정신나간 소리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나요? 한글은 세종대왕님 혼자서 만드셨습니다. 그게 지금 학계의 정설입니다....) 만들어낸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기방법을 가지고, 세계에서 열등하기로는 몇째 손가락으로 꼽히는 '한국어'를 지껄이면서 살아갑니다. 이제 '한국어'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시골에 사는 촌노들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고국을 버리고 미국 시민이 되려고 혈안들이 되어있고(원정출산은 간단한 예일 뿐입니다), 젊은이들은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말에 해괴한 외국어투의 말들을 마구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지껄이는 이들이 우리말을 천시하는데, 어찌 우리말이 '우수한' 언어가 될 수 있겠습니까?

사대주의에 찌들은 아랫사람들을 속이려고 왕세자였던 문종, 왕자였던 수양대군 등과 함께 몰래 숨어서 한글을 창제하셨던 세종대왕님의 그 답답하셨을 마음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시 '천재'가 많은데 비하여, 그 '천재성'을 깨닫는 이는 거의 없는 그런 나라인 모양입니다. 우리 역사상의 '선각자'들은 언제나 '사대주의'에 찌들은 '주류'에 의하여 탄압받고, 그들의 빛나는 문화유산들은 오랫동안 사장되기만 하였지요. 심지어는 '군주'였던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체계까지도, 사회의 주류들에게는 '언문'이니 '암클'이니 하면서 천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이런 사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말보다 영어를 지껄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정신나간 '숭미 반미족행위자'들이 대한민국의 반이상을 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미국'의 일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많지요. 참으로 입맛이 쓴 '한글날'입니다. / 지나가다 ▶  

 

이 글은 지나가다님이 쓴 글을 여러분이 읽어보라고 옮겨왔습니다.

출처 : 한말글문화협회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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