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ㅺ 방랑 삼천리/순천 승주 여수

여론몰이로 한인간을 죽음으로 몰아 넣지 맙시다. 지금 살아 있는분들이여.

arakims 2009. 5. 23. 17:24

 

 <<여수 흥국사 천수보살(천수관음)상>>

2007.4.11 버지니아텍 관련글인데 옮겨적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석연찮은 서거소식을 듣고 지금은 아무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옛글을 올겨봅니다.


천수(千手)보살님은 포용력의 화신이라 합니다.
이름하여 손이 천개라 표현한 그 뜻은 '끝 없이 끌어안아 줌'을 뜻한다 합니다.
인간사 모든 일을 한꺼번에 포용한다는 것입니다.

천수 보살상은 양쪽에 20개의 손이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손바닥마다 눈이 있으며 한눈과 한손이 각각 25유 중생을 제도하므로
천수천안이 된다고 합니다.

천수보살은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포용하시는
관음보살의 대자비의 포용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관음보살입니다.
관음보살의 화신가운데 대표적이라 할수 있습니다.

특히 악도중생의 혹심한 고통을 해탈케 해주시며
일체중생의 소구소망을 성취케 해주는 관음보살의 분신이라 합니다

미국에 두 자녀가 살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습니다.

버지니아텍은 국적이 어디냐를 떠나 있어서는 아니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자신을 포함하는 33인이 떠나갔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상징처럼 여겨졌던 나라에서
우리 나라 국적을 아직은 가지고 있는 미국 사람에 의해서 일어났기에
충격은 더 심합니다.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일이라니 '일어났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33인들은 저승의 세계에서 포용력의 화신이 감싸고 있으시겠지만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정신나간 젊은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용서하는지가 의문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똑 같은 권리를 부여받고 살아가야할 인간이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가에 따라서
삶의 모습은 천차만별입니다.

저마다의 타고난 소질과 재능,
그리고 기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사
가정환경에 따라서, 나라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소질과 재능은 빛이 나기도 하고, 안타깝게 묻히기도 합니다.
유학을 가거나 좋은 대학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으면 
출세하고 수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어른들은 자식교육에 평생을 보내기도 합니다.(나 포함)

처음 보도를 접할때는 정말 미웠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살았으면 지구촌의 소문난 증오대상은 덜 하였을텐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미국땅에서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겪으며
외톨이가 키워가는 분노는 극에 달할 수 밖에 없었기에
끝내는 '버지니아 텍'을 일으키고 만 젊은이....

누군가가 사랑으로 감싸주고 분노를 삭여줄 사람을 왜 찾지 못하였는가?
미국땅에는 살아있는
천수보살이 없었더란 말인가...

이젠
살아있는 천수보살들의 용서가 절실합니다.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의 용서...
이미 저절러진 일은 사법당국에 맏깁시다.
우리는 판사나 검사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고립무원의 외톨이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죄 지은자에게 벌하는 것만으로는 평화로운 삶을 얻으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합니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새
날 벼락을 맞은 분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들이라도 포용력을 가져봅시다.
외톨이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와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복으로 여기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나, 나, 나, 나, 나가 아니라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