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야생화 182

해 짧아지면서 따가운 햇살속에 피는 노랑 코스모스

늦은 여름날 아침 햇살을 머금은 화려한 노랑 코스모스 가을 코스모스에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기에 마음이 바쁜가 봅니다. 서둘러 화장한 색조가 너무나 요염한 것 같습니다. 백마 접사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물건 좋다고 일본에 가져다 바치는 물건값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구한말에 이래서 일본물..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 꿀벌들의 한때

3월이 절반 지나가는 휴일입니다. 해남 산이면에 소재한 보해 매실농원에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네요. 우리 조상들이 즐겨했던 사군자에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매화는 설한풍 속에서도 맑은 향기와 품위를 지키며 가장 먼저 봄을 몰고 온다고 믿었기에 즐겨 화폭에 담았습니다. 사군자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칭하는데 주로 먹으로 그리기에 묵매, 묵난, 묵국, 묵죽을 일컬어 사군자라 칭합니다. 남보다 일찍 봄을 알리며 핀 꽃이 매화라 부르며 오뉴월 따스함을 머금고 맺은 열매를 매실이라 합니다. 매실을 가공하여 제품화 한 것을이 많이 나오는데 매실엑기스, 매실차, 매실음료, 매실주, 매실장아찌, 등등이 있습니다.

휴일 아침, 학생들이 없는 교문의 한가함

모처럼 한가한 휴일이다. 외출을하기 전에 깔끔한 모습의 교문엘 가보았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빨간색의 홑꽃 김유정의 동백꽃이나 강진 백련사의 동백숲에서 흔하디 흔한 꽃 가장 나이 많이 먹은 할머니 색깔 연분홍 수줌은 새색시로 많이 알려진 꽃 은근함과 부드러움이 흠뻑 젖어 있다. 감히 손을 대거나 가까이하기엔 두려움마저 드는 은은함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나알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다양한 빛깔의 동백꽃이 만발하였다. 단순한 붉은 색에서 흰색, 노란색 홑꽃 겹꽃...... 봄에는 역시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눈발처럼 흩날리는 멋 우리의 뒷뜰에도 흐드러진 벚꽃 봄이 왔어요. 뒷뜰의 벚꽃

천남성의 꽃가루밭이 곤충에 대한 냉혹한 보답

천남성은 여러해살이 풀이다. 천남성은 기다란 포(苞 꽃대나 꽃자루의 밑을 받치고 있는 녹색 비늘 모양의 잎) 아래쪽에 꽃이 핀다. 꽃이 피면 먼저 수꽃에 버섯파리가 찾아온다. 버섯파리는 대롱 모양의 포안으로 미끄러져 잘고 하얀 꽃가루를 뒤집어쓴다. 탈출의 길이 없어 죽을 것 같지만 쨍하고 해뜰날이 있어 포 아래 작은 틈새를 발견하고 곧장 탈출에 성공한다. 꽃가루를 뒤집어쓴 버섯파리는 운명적으로 암꽃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가(먹고 살아야하는 생존의 법칙이 겠지만) 같은 방법으로 또 다시 포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간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젠 아무 방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슬프게도 암꽃의 포에는 탈출 구멍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으니 안타깝긴 하지만 그 속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되었네요...

흰 수련과 곤충

다년생 수생식물로 한반도 만주등에 많이 분포한다. 붉은색과 흰색의 수련이 있는데 흰색 수련이 정갈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폭 1미터 깊이 50센티미터 그리 크지 않은 물통에 심었던 것입니다. 겨울을 나면서 완전히 얼었던 기억이 있어서 금년에는 수련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강인한 생명력 탓인지 무성해진 잎 사이로 활짝 핀 모습입니다. 꽃가루를 흠뻑 뒤집어 쓰고 정신을 못차리는 새, 친구가 놀러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