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ㅺ 방랑 삼천리 352

대흥사 수학여행오면 머물던 유선관

해남 황산서초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 왔을 때 머물렀던 여관입니다. 그때는 버섯 요리가 왜 그리도 맛이 있었던지 가끔씩 먹어보지만 맛보다는 건강에 좋다니 즐겨먹습니다. 추억의 여관이 1박2일에도 소개가 되어 더욱 유명해졌지만 사실은 술집처럼 모습이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왠지 술꾼처럼 자책감이 들어서인지 담너머로 살짝 엿보고 말았습니다. 유선관에 머물면 옛정취가 물씬 풍겨 매우 좋아들 합니다. 그러나 오랜 고택에서는 방마다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없습니다. 그걸 불편하다고들 합니다. 그럼 아파트에서 오지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여기는 공동화장실겸, 샤워하는 곳입니다. 대문을 들여다보니 예전처럼 마당 가운데에 굴뚝이 솟아있고 그 주변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놓았던 그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랜만에 보는 ..

대흥사 들어가는 길목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날 계곡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싶어서 온가족 몰려와 삼계탕 시켜놓고 손자들 물장구치며 놀던 모습에 흐뭇하던 그 계곡 벌써 수십년 지켜온 군밤장수 아주머니 쫙벌어져 노랗게 익은 군밤 한 웅큼 입김으로 식혀 먹는 재미가 쏠쏠하던 길 울긋불긋한 등산복장이 마음설레게 합니다. 오색 단풍잎 엮어서 고깃배도 만들고, 동물들도 오리고 겹쳐붙이던 미술시간 화려한 색채 공부의 덕분일까? 유행에 민감해지고 화려함을 즐기는 신세대들의 취향 은은하고 점잖은 단풍나무들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한 보람을 느끼고 누런 황금벌판에서 수확의 즐거움을 통해 자자손손 살아왔던 터전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오색단풍은 관광객들을 부르나 봅니다. 이제 화려함도 도가 넘습니다. 단풍은 붉기만 하다더냐 노란단풍..

배추 - 잘자라도 못자라도 걱정 - 더불어 사는 세상 1

가을배추(월동배추)밭의 농부 웬지 밝지 못한 표정에 측은감이 듭니다. 예전에는 농사 짓는 모습하면 지게지고 낫과 호미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계가 모두 해내고 있습니다. 소 대신 트랙터가, 지게대신 경운기가 벌레잡이 대신 농약, 배추밭 물주기는 하늘에 맡겼는데 요즈..

낙조의 아름다움 - 온 세상이 석양과 함께 타들어갑니다.

입문자는 가르침대로 한다. 좋은 사진을 위해 비온 뒷날을 노려라! 어제 진눈깨비 따라온 돌풍이 쓸모없는 아카시아 이파리 몽땅 따다 집앞에 뿌려놓고 파란 하늘 틈새로 듬성듬성 솜털구름 남겨놓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라졌습니다. 바다가 가까우면 오메가를 시도해보고 싶은 날..

봉수산에서 내려다본 무인도의 개발 - 개발이란 이런 것인가?

개발이란 이런 것인가봅니다. 몇년전에 무안 초의선사 봉수산에 올랐을때 다도해가 너무 멋있어서 촬영해주었습니다. 이번에 봉수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소나무숲이 없어지고 건너갈 수 있는 철제 길이 나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섬으로 건너가려고 하는데 먼저 시도한 분들이 주인으로부터 격한 말..

화려한 일상도 기억 저편으로....목포의 낙조

뜨거웠던 한낮의 태양이 졸음에 겨워 서산 마루에 걸렸습니다. 얼마 있으면 오늘은 미루나무 너머에서 잠들 것입니다. 저금 멀리 떨어진 산아래 지난 여름의 뜨거운 추억들이 모여있고 더 멀리 앉아 있는 그림자같은 산아래 초등학교 친구들이 떠들어대고 아스라이 먼 산아래에 동네 어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