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날
계곡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싶어서
온가족 몰려와 삼계탕 시켜놓고 손자들 물장구치며 놀던 모습에 흐뭇하던 그 계곡
벌써 수십년 지켜온 군밤장수 아주머니
쫙벌어져 노랗게 익은 군밤 한 웅큼 입김으로 식혀 먹는 재미가 쏠쏠하던 길
울긋불긋한 등산복장이 마음설레게 합니다.
오색 단풍잎 엮어서 고깃배도 만들고, 동물들도 오리고 겹쳐붙이던 미술시간
화려한 색채 공부의 덕분일까?
유행에 민감해지고 화려함을 즐기는 신세대들의 취향
은은하고 점잖은 단풍나무들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한 보람을 느끼고
누런 황금벌판에서 수확의 즐거움을 통해 자자손손 살아왔던 터전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오색단풍은 관광객들을 부르나 봅니다.
이제 화려함도 도가 넘습니다.
단풍은 붉기만 하다더냐
노란단풍의 멋을 한껏 누려보게 하리라.....
단풍잎이 떨어져 수북히 쌓인곳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하는 싯귀절이 생각납니다만
괜히 낙엽 밟고 지나가기가 민망합니다.
낙엽도 멋을 한 껏 부리고 있습니다.
지치도록 감상하던 단풍길을 뒤로하고
고찰 대흥사로 들어가는 입구인가 봅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연륜이 쌓여있고,
많은 승려들을 배출한 유서깊은 명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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