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예보 탓인지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아서 걸어가는데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아스팔트 도로 때문에
한적한 오솔길 같은 가을 정취는 느낄 수 없었지만
길가에 늘어선 상록수와 단풍나무들이
어느때보다 상쾌하고 한가로움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여름내 시원한 물에 발 담그던 맑은 계곡의 물들은 말라버리고
오색의 단풍잎들이 늦가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늦가을 계곡에서 들리는 소리없는 아우성
늘 그랬듯이
대흥사의 숲길에서 여느산사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풋풋하고 싱그러운 내음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오매!
대흥사 단풍 겁나게 멋져부네
오색단풍의 절묘한 조화
한가지 색에서 오는 단조로움, 지루함을 벗어던지고
자연스런 오래된 산사에서 느끼는 차분함
오랜만에 한가한 소걸음을 흉내내어본다.
어느 단풍이
이보다 더 자연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는가
오늘 단풍길을 걸으면서 나는 자연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하늘을 뒤덮는
오색의 단풍잎
아스팔트 길을 걸으면서도
단풍숲에 취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여름의 푸른 대흥사, 가을의 오색 대둔사
노래는 즐겁다
노래는 즐겁구나 산 너머길
나무들이 울창한 이 산에
노래는 즐겁구나 산 너머길
나무들이 울창한 이 산에
가고갈수록 산새들이
즐거이 노래해
햇빛은 나뭇잎 새로 반짝이며
우리들의 노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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