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좋은 책 읽고 권하기

투명사회 - 한병철 김태환 옮김

arakims 2021. 1. 18. 19:16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해서

여간해서는 글의 취지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코로나 시즌에도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사진의 두가지 요소

첫째, 스투디움 - 좋아하다 - 격렬함이나 열정은 전혀 없다.

둘째, 푼크튬 - 스투디움을 깨뜨린다. - 보도 사진은 대체로 단조로운 사진에 속한다.

 

포르노 사진 역시 단조로운 사진의 범주이다.

내면도 숨겨진 것도 신비로운 것도 없다.

마치 조명 속에서 단 하나의 보석을 보여주는 쇼윈도우 처럼

단 하나의 일 즉 섹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다.

 

아무것도 덮거나 숨겨둠이 없고 시선에 내 던지는 투명성은 외설적이다.

기껏해야 좋아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투명사회에는 진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상도 없다.

진리도 가상도 투명하지 않다.

완전히 투명한 것은 공허뿐이다.

이 공허를 제거하기 위해 대량의 정보가 유통된다.

대량의 정보는 진리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과다 커뮤티케이션은 어둠 속에 빛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정치는 전략적인 행위이다.

전면적인 투명성은 정치를 마비시킨다.

투명성은 정치화 잘 어울리지 못한다.

 

투명사회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단지 공동의 관심을 쫒거나 하나의 상표를 중심으로 모인

여러 에고의 집합처럼 고립된 개인들의 무리가 생겨날 뿐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연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의 양의 증가는 

오히려 고차적인 판단 능력을 위축시킨다.

종종 더 적은 정보가 고차적인 판단 능력을 가져다 준다.

생략과 망각의 부정성이 오히려 생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