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27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시 철학에 대하여

철학의 시작: 신화에서 이성으로“만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이 질문은 인류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근본적인 물음이다.물고기는 물속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식물은 흙에서 어떻게 자랄까?새는 하늘을 어떻게 날아다닐 수 있을까?신앙을 가진 사람들은성경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창조"라고 답할 것이다.이는 신학(Theology)의 토대가 되는성경적 믿음(Faith)이다. 하지만,신학적 관점이 자리 잡기 이전,고대 그리스인들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신화적 사고와 철학적 사고고대 그리스 사회에서자연현상은신화(Mýthos)에 의해 설명되었다.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정의의 여신 디케(Dike), 전쟁의 신 아레스(Ares) 등다양한 신들이세계의 이치를 결정한다고 믿었다.그러나 ..

신들의 도시, 히에라볼리에서 만난 시간의 흔적

터키 여행 중,파묵칼레를 지나 히에라볼리(Hierapolis)에 도착했을 때,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신전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폐허 속에서도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한때 로마와 비잔틴 제국의 중요한 도시였고,수많은 신화와 역사의 이야기를 간직한 이곳에서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고대의 숨결을 느꼈다.가장 먼저 나를 압도한 것은원형극장이었다.1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구조물은아직도 로마 시대의 위엄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무대를 장식한 섬세한 부조와 조각들은신화 속 장면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었다.특히 아폴로 신화를 담은 조각들은경이로울 만큼 정교했고,이 작품들은 현재 히에라폴리스 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다.다음으로 방문한 로마식 목욕탕은단순..

카테고리 없음 2025.02.20

하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곳, 파묵칼레

터키 여행 중가장 신비로운 순간을 꼽으라면,단연 파묵칼레를 방문했던 날이 떠오른다.멀리서 바라본 언덕은마치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듯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그 풍경이 눈이 아니라온천수가 만든 자연의 걸작임을 깨닫게 된다.터키어로 ‘목화 성(城)’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마치 하늘에서 솜사탕을 떨어뜨려 만든 듯한 모습이었다.뜨거운 온천수에서 흘러나온석회 성분이수천 년 동안 차곡차곡 쌓이며 형성된석회암 계단식 온천은,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조각품 같았다.발을 담그면 온기가 전해지고,은은한 파스텔톤 물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파묵칼레의 온천수는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치유의 힘을 지닌 곳이기도 했다.오래전부터 심장병, 신경성 질환,류머티스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인..

토칼르 교회와 비둘기 계곡에서 만난 신앙의 흔적

카파도키아의 거친 바위들 사이,토칼르 교회는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이곳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크고,가장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보존된 교회로,그 자체로 살아 있는 신앙의 역사였습니다.교회 천장에 새겨진 혁대고리 모양에서 이름을 따온‘토칼르 교회’는,마치 시간 속에서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벽화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예수님의 생애가 한 장면씩 펼쳐집니다.성모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성모 영보’에서 시작해,십자가의 고난을 지나‘승천’에 이르기까지,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이 교회는단순한 예배의 공간을 넘어,신앙을 지키려는 이들의간절한 기도가 새겨진 곳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이렇게 편지했습니다.“항상 기뻐하라. ..

카테고리 없음 2025.02.20

카이막클르와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방문하며

터키의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며카파도키아의 신비로운 지하도시에 도착했을 때,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듯한경이로움을 느꼈다.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지냈던 이곳은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신앙을 지키기 위한 헌신과 희생의 흔적이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지였다. 지하 120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린쿠유 지하도시는마치 살아 숨 쉬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8층까지 개방된 이 거대한 도시에는주거지, 교회, 부엌, 곡물 저장소, 포도주 저장실,그리고 신학교까지 갖춰져 있어당시의 신앙인들이 얼마나 철저하게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이곳에 서린 역사의 깊이를 생각하니,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가 떠올랐다.“너희의 인내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수도원을 방문하며

암호명 7,8,9 이게 무슨 말인가?터키는 넓고 큰 나라이기 때문에이동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아침 7시에 기상을 하고8시에 아침밥을 먹고 준비하고9시에 버스를 타고 떠난다는 시각을 암기하려는 구호 입니다.성지 순례길 이동시 기본이 2~4시간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이런 날은 비교적 여유로워서 서둘지 않아도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마치 시간 속을 거슬러 올라가초대 교회의 신앙과 헌신을직접 마주하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끝없이 펼쳐진 기암괴석과바위산을 따라 조성된수많은 암굴 교회들은,단순한 역사적 유적이 아니라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성도들의 깊은 헌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십자가의 고난,부활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였습니다...

카파도키아(현재명 NEVSEHIR)에서 교만하지 아니하며.....

암호명 6,7,8이게 무슨 말인가?터키는 넓고 큰 나라이기 때문에이동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아침 6시에 기상을 하고7시에 아침밥을 먹고 준비하고8시에 버스를 타고 떠난다는 시각을 암기하려는 구호 입니다.성지 순례길 이동시 기본이 2~4시간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암호명 567보다는 더 여유롭습니다. 카파도키아는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이신앙을 지키며 공동체를 형성한 지역이다.이곳의 독특한 자연경관은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화산재와 용암층이 조각한기묘한 암석 지형으로,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신비로운 모습이 특징이다.언뜻 보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하지만,한때 이곳에는 약 200만 명이 거주했으며,현재까지 발견된 지하 교회만 해도100개..

갈라타 탑(Galata Kulesi) 소개

많은 여행객들이 소개하는 곳이어서나름대로 정리해 봅니다.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갈라타 다리를 건너면,우뚝 솟아 있는갈라타 탑(Galata Kulesi)을 마주할 수 있다.높이 68m의 이 9층짜리 탑은1348년,이곳에 식민지를 건설했던 제노바인들이갈라타 지구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요새다.오스만 제국 시대에는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한때는 봉화대로 활용되기도 했다.하지만 현재는이스탄불의 가장 유명한전망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탑 정상에 올라가면이스탄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특히, 보스포루스 해협과 마르마라 해,그리고 도시의 붉은 지붕들이 펼쳐지는파노라마는 숨 막히는 장관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전망대뿐만 아니라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어,야경을 감상..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çe Sarayı) 방문기

가장 웅장한 궁전 중 하나인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çe Sarayı)**을 방문했다.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이 궁전은 해변을 흙으로 메꾸어 건설된 곳으로, 1843년부터 1856년까지 13년에 걸쳐 지어진 오스만 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당시 50만 금화, 현재 가치로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된 이 궁전은 압도적인 화려함을 자랑했다.내부에는 43개의 홀과 285개의 방이 있으며, 156개의 다양한 시계, 4톤과 2톤 중량의 샹들리에를 포함한 36개의 샹들리에, 58개의 크리스탈 촛대, 560점 이상의 그림 등 엄청난 예술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특히, 14톤의 황금과 40톤의 은이 내부 장식에 사용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이 궁전은 오스만 제국이 급격히 쇠퇴하던 ..

카테고리 없음 2025.02.20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 소개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전통 시장,**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는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많이들 소개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 중 하나로,긴 골목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피혁제품, 보석, 골동품, 카펫, 의류 등다양한 상품들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고 한다.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와화려한 물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고,그야말로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는시장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이곳에서는 단순히 쇼핑뿐만 아니라,이스탄불 특유의전통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복잡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시장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듯했었고.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뒤섞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