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성지순례

아토스산 : 성스러운 유적을 찾아서

arakims 2025. 2. 21. 08:17

아토스산: 수도원 공화국의 신비

아토스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도원 공동체가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신비로운 곳이었다.

그리스 북서부

할키디키 반도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2,033m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바다로 둘러싸여 사실상 외딴섬과 다름없었다.

이곳에는 약 3,000명의 사제와

수사들이 거주하며

엄격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토스산은

‘마리아의 정원’이라고 불리며,

여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정교회 전승에 따르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한 후,

마리아와 사도 요한이

나사로를 방문하기 위해 항해하다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그들은 우연히 아토스산에 도착했고,

마리아는 이곳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하나님께 이 땅을 선물로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아토스산은 오직 마리아만이

여성으로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되었고,

이후 다른 여성은 단 한 명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아토스산은

그리스와는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만

입국이 허락되는 반(半)자치공화국으로 운영되었다.

이곳에는 20개의 수도원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수도원에서는

신앙생활과 자급자족의 삶이 이어졌으며,

정교회의 오랜 전통이

현재까지도 보존되고 있었다.

현대 문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이곳은

철저한 금욕과

기도의 생활이 지배하는 장소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