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좋은 책 읽고 권하기

[책] 광장에는 있고 학교에는 없다. - 민주주의의 도전

arakims 2021. 5. 15. 17:14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

-체 게바라-

그가 혁명에 성공한 남미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틀을 깨뜨렸는데 가난이라는 멍에를 둘러쓰고 민중들이 신음하고 있다.

 

한국적 민주주의의 실체보다도

그 용어는 마음에 든다.

달콤한 칡뿌리에 만족하던 우리가

어느새 설탕에 익숙해지고

당도 높은 꿀맛에 길들여지고

모두가 들고 다니며 마시는 프라스틱 컵의 커피에 시럽이 첨가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당분 과잉으로 당뇨병 걱정을 하는 시대가 왔다.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 못하면

새로운 틀이 생겨나며 또 이를 깨뜨려야만 한다.

 

학생 인권조례를 제정하여

학생들의 학교 생활은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뀌었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든지 바꿔버리는게 습관이 들면 부작용도 크다.

우리나라는 여러차례 혁명 수준의 탈피를 해왔으나

그에 대한 부작용을 치유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수술을 잘 하고 치료를 잘하는 것보다.

애당초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거부를 넘어서 해체로......

나이를 관계의 중심에 놓는 것도.

교사를 교육의 중심에 놓는 것도.

인간을 자연의 중심에 놓는 것도.

남성을 가정의 중심에 놓는 것도.

이성애를 사랑의 중심에 놓는 것도.

비장애인을 인간의 중심에 놓는 것도.

계급운동을 변혁운동의 중심에 놓는 것도.

 

해체해야할 것은 해체해야 하는게

맞는 답이지만

해체할 때마다 이에 따르는 부작용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없은 해체는 자칫 해체 습관을 부르기 쉽다.

 

우리 사회는 해체 습관화의 길목에 있거나

해체 습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