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를 만나면
어디엔가 먼발치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복수초의 꽃은 눈이 쌓인 오백고지의 산봉우리
두툼한 방한 등산복을 입고 양지바른 언덕에 숨가쁘게 올라서는 순간
겨우내 쌓인 눈을 비집고 피어있는 감동적인 만남이었으면
한층 놀라운 자연 현상에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금년에는 눈이 그리 많지 않아서
멋진 장관을 연출해 보여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때를 알리는 복수초는
양지바른 언덕 낙엽을 비집고 여기저기 피어 있네요.
아직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발자국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 피어 있었습니다.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 사진을 촬영하려고
꺾어다 눈 녹은 가장자리에 놓고서 촬영하고 버리고 간
흔적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웬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인동의 세월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한송이를 어렵게 피워 냈는데
꺾어 버리고 갔다니.....
요즈음은 외래의 꽃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복수초 보다 먼저 금잔화가 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항상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예쁘게 단장한 새각시처럼
이른 봄의 추위를에 손을 호호불며 피어난 야생화 복수초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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