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으로 유명하던 불갑사가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문턱에서
붉은 단풍잎으로 장식하고 있음이 이채롭게 보였다.
붉은 단풍잎, 노란 은행잎 내년을 위한 꽃무릇의 푸른 잎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제법 쌀쌀한 늦가을 날입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하산하지 못한 등산객들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 쓸쓸하고 차가운 바람은 아직 버티고 있는 은행잎을 마구 흔들어댑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붉은 가을 단풍잎에 모두들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 군요.
그런 화려함 속에서도 상처난 것, 말라죽어가는 불쌍한 잎들도 아름다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여름내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던 늙은 단풍나무들
이제 화려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산사의 늦가을은 붉은 단풍잎으로 화사하게 불타고
노란잎의 따스함으로 온세상에 자비를 베푸는 인자함이 베어나옵니다.
옛날에는 집안 뜰에 감나무 한그루 있었으면하는 바램이었다.
온가족이 따먹고 하나 정도는 까치밥으로 남겨두었었다.
지금은 왜 저토록 많이 남겨두는가? 까치가 많아서인가?
배부른 시대! 참 좋다.
감나무 통째로 남겨두고 아름답다고 한다.
가을은 참으로 풍성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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