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좋은 책 읽고 권하기

사랑이여 나의 목숨이여 -신달자 에세이-

arakims 2021. 1. 20. 20:14

40여년전 선물로 받아두었던

색바랜 책을 읽어봅니다.

선물 받은 책에는 40여군데

붉은 밑줄이 그어져 있어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밤새워 붉은 줄 그어진

사랑의 편지를 읽고

가슴떨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사랑을 받느라

느낄 수 없었던 

사랑하는 이의 마음

이제 알듯 합니다.

이글거리는 사랑의 눈빛

하지만 꾹다문 입술은

끝내 속으로만 삭이는 열정이 엿보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해질 무렵, 나는 목이 마릅니다.

여럼 한낮

 

작열하는 태양이 온누리의 초록 잎새에

불을 지르는 도전적인 그 시간 보다.

서서히 열기를 거두는 해질 무렵에

이유없는 목마름에 나는 서성대곤 합니다.

그 목마름은 장마에 매몰되는

언덕바지의 황톳물처럼 거부할 수 없이

강하게 밀려와서 나를 쓰러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