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42, 퇴직 후 살이/좋은 책 읽고 권하기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이정하 지음-

arakims 2021. 1. 20. 19:17

사랑하는 사람들

한사람은 깨어있고

한사람은 멍텅구리이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고귀한지 모른채 끌려간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해본사람은

짜릿하고 달콤한 사랑의 맛을 음미한다.

사랑은 받을려고 하지말고

사랑을 할려고 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봄은 다가오기 전에 소리부터 먼저 냅니다.

겨우내 닫고 있었던 문을 열라고 미리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녹을 것 같지 않던 얼음이 녹아 흐르고

필 것 같지 않던 꽃망울이 터지고......

어둠 속에서도 봄은 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 속에서 숨을 틔우던 새싹의 입김처럼

시끄럽지 않게 조용조용, 그리고 기어이 옵니다.

그러나 여직 내 마음에 봄이 오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요?

세상 모든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싹이 트는데

나만 컴컴한 땅 속에 같혀 웅크리고 있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