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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골프 그립 교체방법

arakims 2018. 2. 21. 17:57

1999년도 경에 구입한 아이언 골프세트를 사용한지 벌써 13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내 아이언 세트는 원래 그립이 딱딱하였는데, 10년 이상 사용하다 보니 더욱 딱딱하고 일부 아이언은 그립이 많이 손상되어서, 그간 그립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원래의 그립이 최고 낫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는데 그립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좋다는 글을 읽고 이번 기회에 그립을 교체하기로 작정하였다. 새로 구입한 그립을 교체하기 위해서 골프연습장의 티칭프로에게 요청하려고 하다가 문득 인터넷에 교체방법이 나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웹서핑을 해봤더니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 경비절감도 하고 경험도 쌓을 겸해서 내 스스로 교체해보기로 하고 과감하게 일을 저질렀다.

 

1. 준비물

 

준비물은 새그립 10개, 양면테이프, 커터칼, 락카(또는 라이타기름), 종이컵, 붓(유화용), 골프티, 깨끗한 헝겊과 화장지 등이다.

유화를 그릴 때 쓰던 붓 세척제(락카)와 유화용 붙을 이용하기로 했다. 못쓰는 치솔을 이용했더니 락카에 치솔이 금방 부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립교체를 완료한 아이언세트

 

그립을 교체하는 방법은 (1). 기존 그립 제거, (2). 양면 테이프 부착, (3). 정착 으로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매우 쉽다. 골프연습장의 티칭프로에게 의뢰하여 교체하려고 했더니 $40 정도라고 하는데, 본인이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정도는 지불하여야 겠으나 본인이 조금만 수고하면 그립 교체하는 법도 터득하고 자신의 장비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가질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양면테이프

 

2. 원래의 그립 제거

 

그립을 교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새로 끼운 그립과 골프채의 라인을 맞추는 것이다. 라인을 맞추기 위해서 그립 끝(butt) 부분의 샤프트에 테이프를 붙이고 볼펜으로 라인 표시를 하였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그립의 무게를 맞추는 것이다. 무게는 스윙 밸런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원래의 그립은 51g 정도이며, 새로 교체할 그립은 약 49g 정도라서 2-3g의 무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원래의 그립을 벗겨낸 후 그 그립의 일부를 잘라서 샤프트 끝에 끼워 넣어 무게를 맞추었다.

 

원래의 그립을 벗겨낸 모습

 

커터칼로 샤프트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원래의 그립을 자른 후 그립의 끝(butt)에서 부터 양 손을 이용해 벗겨낸다. 가장 힘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단계이다.

 

양면테이프를 샤프트에 붙인 모습

 

3. 양면테이프 부착

 

원래의 그립을 제거하면 양면테이프가 샤프트에 붙어 있는데, 살살 벗기면 잘 떨어지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열을 가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양면테이프를 부착하는 방법은 원래 붙어 있던 것과 같게 반시계방향으로 말아 감는다. 끝에서 약 5cm 정도 여유있게 남겨서 테이프를 자르는데, 이것은 샤프트 끝으로 빗물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양면테이프는 반시계방향으로 감아 올린다. 원래의 그립을 벗겨 내기 전에 라인을 표시한 테이프를 미리 붙여 놓았다.

 

4. 새 그립의 정착과 조정

 

그립의 직경 사이즈는 샤프트의 직경 사이즈보다 작은데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쉽게 집어 넣어 단단하게 고정시키느냐가 그립교체의 전부이다. 인터넷에서 그립교체 방법을 서핑해서 알아보기 전에는 전혀 혼자서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쉽게 집어 넣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락카 또는 라이터기름의 역할이다.

 

락카(라이터 기름)를 새 그립의 안쪽과 양면테이프에 발라서 미끄럽게 들어가도록 해준다.

 

집에 유화붓 세척제가 있는 것이 생각났다.  적당히 큰 유화붓은 락카를 양면테이프에 발라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립의 끝단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티를 꽂아 두는 목적인줄 알았는데, 그립을 샤프트에 끼우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구멍인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립의 끝단에 구멍이 뚤려 있는 것은 그립을 샤프트에 끼우기 위한 목적인 것이 이번에 알게 되었다. 티를 이용해서 구멍을 막고 반대쪽으로 락카를 적당히 넣고 흔들어서 그립 내부에 골고루 락카가 묻도록 한다.

 

 

샤프트에 붙인 양면테이프의 종이를 벗겨낸다.

 

양면테이프의 종이를 벗겨내고 끝에 남은 부분을 잘 말아서 물기가 샤프트 내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구멍을 막는다. 스틸 샤프트일 경우에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을 경우 빗물이 들어가서 샤프트가 녹이 슬게 된다고 한다.

 

컵에 락카(라이타 기름)을 적당히 따라놓는다.

 

미리 골프티로 구멍을 막아놓은 새 그립에 컵에 따라 놓은 락카를 붓고 흔들어서 새그립의 내부에 골고루 묻힌다음 락카를 컵에 따른 후 골프티를 뺀다.

 

붓으로 락카를 찍어서 양면테이프에 발라준다.

 

이제 그립과 양면테이프에 락카가 골고루 묻어 있어 끼울 준비가 완료되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끼우는데 큰 무리가 없으나, 락카가 적게 묻으면 끼우는데 힘이 들고, 너무 많이 묻으면 양면테이프에 발라져 있는 끈끈이가 많이 녹아 나오게 된다.

 

새 그립의 직경이 샤프트보다 작지만 락카가 묻어 있어서 살짝 걸친 후 힘을 가하면 쉽게 끼울 수 있다.

 

그립의 라인 표시를 잘 확인하면서 샤프트에 붙여 놓은 라인표시와 일치되도록 천천히 밀어서 그립의 끝단이 샤프트의 끝에 닿을 때가지 밀어 넣는다.

 

그립과 샤프트의 라인을 맞춘다. 양면테이프가 녹아서 흘러 나온 것은 깨끗한 헝겊이나 휴지로 닦아 낸다.

 

처음 한개의 그립을 교환해보면 요령과 자신감이 생겨서 나머지 그립을 금방 교체할 수 있다.

 

그립교체가 끝난 아이언 세트

 

그립 교체가 끝난 골프채는 접착제가 잘 굳도록 며칠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프로께서 조언하여 주었다. 골프를 치다보면 잘 안맞는 이유가 수도 없이 많은데, 이제 그립이 나빠서 맞지 않는다는 이유는 없어졌고 잘 칠 수 있는 확률이 조금 늘어났다. 다음번 기회가 기다려 진다. 캄보디아에서 이때나마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땀을 낼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집의 페인트칠도 스스로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주고 해결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2012. 5. 20 - 프놈펜에서)

출처 : 과테말라, 캄보디아 그리고 페루
글쓴이 : Sergi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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