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를 받고 에피오티아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OT에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며 잔뜩 긴장해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털털거리는 4륜 구동의 렌트카를 타고
3시간동안 먼지 뒤집어쓰고 마시면서
낯선 길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7번 국도를 달렸습니다.
이처럼 네 바퀴가 말처럼 제멋대로 달리는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들이 너무 불편하니 후진국 여행은 삼가하라던 말이 실감이 납니다.
비포장 도로를 3시간쯤 달리니
다행스럽게도 Welkite라는 시골 마을에 호텔이 있었나 봅니다.
겉보기에는 예전의 한국 시골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이래뵈도 ★★★개짜리 호텔입니다.
그나마 만족해야 했습니다.
여긴 아프리카이니깐요.
어두운 시간에 도착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주변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면은 좀 보였습니다.
사흘을 묵어야 하는 호텔이었기에
이곳 저곳을 돌아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호텔 소모품은 비누 이외에 하나도 안보이고,
인터폰이나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것은 사치스럽고
전력 사정이 매우 안 좋아서
희미한 전등 불빛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나마 현지인이 거짓말을 한 사연때문에
특실로 업그레이드 되어 머물게된 방입니다.
일반 실에 없는 욕조가 하나 보입니다.
더운 물은 제한적으로 나옵니다.
관리실에서 정한 시간을 놓치면
찬물로 샤워를 하든지 포기하든지 해야합니다.
순간 온수기에 제한적인 전원이 들어오게 만든 것입니다.
먹을 물도 귀한 곳이기 때문에
손을 씻으려 해도 가느다랗게 흐르는 물줄기이기에
두손모아 물을 받아 세수를 해야합니다.
세수하는데 몇분 걸립니다.
양치질도 수인성 질병이 걱정되어
생수로 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1달러에 2병 이지만 생수 값이 웬지 부담스럽습니다.
물이 귀한 나라임을 몸소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수세식 화장실 변기가 깔끔하게 놓여있습니다.
매일 아침의 습관으로 일을 보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이 곳의 변기는 위쪽에 소변/대변을 구별하여 누르게 되어 있어
물을 알뜰하게 쓰도록 하고 있음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런데..........어느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1회용으로 쓰는 황제는 아닌데요.
아뿔사...이거 난감해...체크아웃하고 나가야 하는데
할 수 없이 팁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계단에서 만난 룸서비스를 담당한
영어가 통하지 않는
에티오피아 아주머니를 보기 민망했습니다.
사진은 그래도 많이 예쁘게 나왔네요.
씻어도 때가 벗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미관상 좀 찝찝하고... 그렇습니다.
어두운 색을 골랐으면 때가 있어도
잘 모를텐데....너무 정직한 카페트
그래서 OT때 개인 실내화 가져오라 했나봅니다.
없어서 가져오라 한줄로 알았습니다.
뭐든지 현지 적응하려고 했는데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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