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 금초(禁草), 사초(莎草)에 대하여
찾아보았습니다.
벌초란, 산소 주변의 웃자란 풀을 베어내어
잔디가 잘 자라게 돕는 일을 말하며
추석 성묘를 대비하여 늦은 여름철에 많이 한다.
금초란, 산소나 주변에
잡풀들이 잔디의 성장에 지장이 없도록
제초나 약재로 방제하는 등의 일을 말한다.
사초란, 묘의 봉분이란 것이
세월이가면 자연현상에 의해
크기가 작아지거나 무너지는 곳이 생기게 된다.
이럴때 봉분을 높이거나
잔디를 새로 입히는 등의
보수를 하는 일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한식날은
위의 세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상들이 무슨 ㅇㅇ날을 정해놓은 것은
ㅇㅇ일을 많이 해라
ㅇㅇ일을 적당히,
때로는 적게 해라 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묘는 아무때나 손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청명과 한식에 사초를 많이하는 이유는
손(損)이 없는 날이라 하여
풍습상 농삿일이 시작되기 전에
조상들이 특별히 허가(?)해준 날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생업을 내 팽개치고
아무때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답시고
묘 관리에만 매달리는 일이 있어
지나침은 조상들도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는 생업에 충실하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21세기에도
시묘살이를 하는 분들이 가끔씩
TV에 방영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동안 가정과 생업은 어찌될꼬.....
적어도 우리 집안에서는
그리 지켜왔었고
다른 날에
사초하는 일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모든 조상들이 물려준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식날을 활용하지 못했다면 큰일이다.
하지만,
날 잡는 분에게 부탁하면
사초할 수 있는 날을 구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의 날짜가 있답니다.
손없는 날이란?
'길일'이란 뜻의 날짜입니다.
음력 날짜로
9, 10, 19, 20, 29, 30일을 말하며
귀신들이 쉬는 날이라서
귀신들로부터
해를 당할 염려가 없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단, 시간이 없다하여
겨울 사초하는 일은 권하지 않는다.
땅이 얼어 붙는 관계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없는 날은
사초나 이사를 하는 날로 인기가 있기에
이삿짐 센터에서 웃돈을 요구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요?)
예외는 있습니다.
윤달에는 몽땅 '손 없는 날'이라 합니다.
원래 예정에 없었던 달이기에
귀신들도 윤달에는 쉰다네요.
하여튼
믿어야 다음 이야기가 맞습니다.
즉 '없던 달'이기 때문에
'이승의 날짜'가 아니라
'저승의 날짜'라고 여겨서
윤달동안에는 주로
저승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되는데
묘지를 이장하기,
사초, 수의 짓기, 관을 준비 등으로 활용합니다.
윤달은 또 하나의
손없는 날의 크랙판인 셈입니다.
너무 손없는 날에만 얽매이는 일도
요즈음의 조상님들의 뜻과
어긋날 지도 모릅니다.
현대적인 해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간 관리를 잘 하려면
머나먼 타관객지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가족 모두 합의하고 모이기 쉬운
그런 날이면 좋지 않을까요?
가족들이 협의하여 정하였으니
저렴한 비용으로
이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렴하고 가족이 원하는 날이라
여러모로 길일의 기분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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