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야생화/④ 가을 야생화┓

억새밭을 가니 마음은 어느덧 고향에 있네요.

arakims 2009. 10. 20. 20:58

 

억새 흐드러지게 피어난 한적한 길을 걸으면

고향이 시골이란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억새가 주는 포근함은 어머님의 품속과 같습니다.

타향 객지 떠돌아 다니면서

힘들고 외로웠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던 한적한 길

 

 

억새밭을 찾아 떠나는 마음은

어머님의 사랑이 그리워서 일 것입니다.

억새밭을 터벅터벅 지나고 나면

빨간 고추 초가집 지붕에 널려 있고

마당에 가운데 강아지 한가롭게 졸음 이겨내는 고개방아

찧는 모습에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왔던 그 고향에 오곤 했습니다.

 

 

이젠 억새밭을 아무리 빨리 걸어봐도

어머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억새밭을 보면서 취해보는 향수

오늘도 열었던 향수 뚜겅을 닫으며 일상으로 되돌아 가야만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