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금갑진이라는 요즘 말로 해군 주둔지가 있었습니다.
금갑진의 수병들이 건너보이는 접도 원다마을에 비중있는 정치범의 유배지를 관리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접도대교라는 이름으로 연륙이 되어있어 관광하기에 용이합니다.
접도는 나즈막한 산과 양옆으로 바다가 보이는 웰빙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높은 봉우리에서 보면 멀리 여귀산 정상이 바라보입니다.
골짜기 끝자락에서 바다가 보이고 조금 건너면 여귀산이 굽어보이는 풍광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진도와 신안은 맑은 날은 사진처럼 가까워보입니다.
멀리 신안군 하의도와 장산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접도가 가장 아름다운 때이기에 하늘,바다,산이 모두 푸르릅니다.
그리고 나들이 나온 우리학교 직원들이 푸르고 젊음이 넘칩니다. 그리고 웃음 또한 넘치는 분위기입니다.
1970년대 첫발령을 받았던 해남 학교들도
지금처럼 푸르고 젊고 활기찬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벌써 정년이 한손가락 겨우 남았다.
근무 했던 날들이 소망을 비는 돌탑처럼 쌓였다. 앞으로 쌓아가야할 돌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손가락에 잡히는 세월을 어떻게 보내야 보람될 것인지 자꾸 메모지에 끄적여보지만
밤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시간은 60Km 속도로 손가락 새로 빠지는 모래처럼 눈앞에서 사라진다.
자주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제나름대로의 순백색의 꽃을 피웁니다.
남들이 찾아주건말건 나도 나름대로 살아왔던 날들을 홈페이지에 정리해봅니다.
나는 나의 홈페이지를 열어보면서 위안을 받습니다.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노라고....
나름대로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게 해주는 홈페이지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릅니다.
앞날이 또렷하지 못하지만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저곳 어딘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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