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제를 풀어낸 홀가분한 기분, 이런 마음일까요? 49년만의 제자들과의 만남 즐겁고, 화기애애한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분위기 같으면 하루종일 이야기가 이어질 듯 싶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라고 미국사는 딸이 여의도 콘래드 호텔을 잡아주었습니다. 42년 반의 교직생활을 마치면서 잘된 제자들을 만나면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 같고 힘들어 하는 제자를 보면 나를 짓누르는 무거움 같은 것으로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늘 웃고 있는 표정을 연출하려 하겠지만 세월이 남긴 생채기는 그들의 모습 어딘가에 묻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어깨를 다독이며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살이라는 게 50여년 묵은 쌓인 추억을 비집어가며 제자들과 만남이라는 자리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