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은 대부분 서유럽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반대로 동유럽에서 서유럽을 가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가까운 오스트리아의 성 슈테판성당을 보신분께서는
자그레브 성당이 그저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그레브 성당이 규모는 작지만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여행에서 성당은 너무 많이 봐서 그저 그렇다는 분
서양인들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비슷하게 보는 것과 같습니다.
겉 모습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세나라 모두 다른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데요.
겉만 보고 짐작하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자그레브 대성당을 보고자 합니다.
성당 앞 광장에
성모 마리아상과
그의 수호신 4분의 황금빛 조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93년에 헝가리의 왕 라디슬라스(Ladislas)가 건축을 시작하였고
1217년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천년이 넘는 오랜 성당입니다.
캅톨 언덕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내 대부분의 곳에서 보이므로 나침반 역할도 합니다.
1242년 타타르족이 침입하여 화재가 일어나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1880년에는 지진으로 인하여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성당 높이가 3~4미터 낮아질 정도로 심각하였으나
1889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하였다 합니다.
주보 성인은
하늘 나라로 승천하신 성모 마리아와
성 슈테파노, 성 라디슬라오를 모셨다고 합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축조되어
처음에 108미터의 높이로 후반 네오 고딕양식으로된 쌍둥이 첨탑이 유명합니다.
5,000여명이 동시에 예배가 가능한 규모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단
보물급 유몰이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합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가별 성당들이 이렇듯
그들의 조상들이 숨쉬던 역사의 흐름도 많이 담겨져있습니다.
후세에
여러 교황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기도를 올린 성당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성당들이 그러하듯이
오랜 세월동안 민초들의 땀 방울로
건축하고, 보수하고, 장식해온
현존하는 역사 박물관입니다.
출입시 기본 예절을 지켜야 되겠습니다.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성인 스테피나크 추기경의 밀랍인형입니다.
그는 전쟁범죄를 고발하다 반체제 인사로 몰려 오랜 세월 투옥되었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75년 형을 언도 받기도 했습니다.
교황의 부름에도 혹시 모를 국외추방에 대비해
자택에서 머무르다 세상을 떠난 후
크로아티아인들의 존경받는 추기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래전
'꽃보다 누나'에서 소개된 성당이기도 합니다.
연기자 김자옥이 여기서 눈물을 흘리며.....
성당 내부 촬영은 허용되고 있습니다.
플래시 등등의 사용은 자제를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904년 서울에서 제법 큰 건물로 숭례문 사진을 찾아 봤습니다.
크로아티아 조상들은 1217년에 자그레브 대성당을 100여미터 높이로 웅장하게 지을때가
지금부터 800년 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땐 우리나라에 숭례문 같은 건물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연대표를 찾아봤습니다.
1231년 몽골제국이 고려를 침공, 2차 침공===>이런 정도의 일이 있었네요.
우리의 조상들과 많이 차이가 납니다.
허나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2017년 세계은행 발표 1인당 국민소득
한국 45위 $27,600
크로아티아 78위 $12,140
한국이 너무나 잘 살고 있습니다.(국민 총소득 순위 세계 12위, 크로아티아 79위)
우리도 힘한번 쓸 수 있는 시기가 온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우리도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긴게 별로 없어 보이듯.
우리는 후세를 위해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요?
정부 부채, 지방 정부 부채가 너무 늘어나
후세는 커녕 지금 당장 어려워서
젊은이들이 감당해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런데 22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그것도 부채로...)
4대강에 쏟아붓고
홍수 조절기능이 있네 없네, 녹조 가득한 수돗물을 먹네마네,
더이상 말해 입만 아플 것 같습니다.
정말 정신차려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요?
난 열심히 살아 왔지만
이제 늙어서
젊은 세대들이 슬기롭게 나라운영을 하리라 기대하면서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데
남은 인생 살아가려고 합니다.
나는 아무데나 태극기 흔드는 무리가 아닙니다.
젊은이들과 소통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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