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길거리의 소떼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개인적으로 신기하게 보는 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알타미라의 벽화에 나온 소였습니다.
우리 한우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
1만 4500년 전의 원시인들이 그렸다는 동굴 벽화이기에
미술사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60년대를 생각해보면 기억이 생생할 것입니다. 특히 미술책....
하지만 소의 나라 인도에 장기간 머무르면서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세 가지
<예외 : 이 숫소들은 위풍당당하게 달립니다. 느리지 않습니다. 쇠뿔에 염색을 멋지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갠적으로 맘에 드는 소들입니다.>
첫째, 수많은 힌두교의 신중에서 하나인 소를 모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인도의 거리를 걷다 보면 주인이 없어 보이는 늙은 소가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소가 길을 건너가면 자동차도 서서 기다리고 사람도 비켜서서 길을 양보한다.
하지만 인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도시는 오토바이, 릭샤, 자동차, 버스 등으로 혼잡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빠른 탈 것들에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들은 급 브레이크 소리와 경적으로 고통스런 만남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번 소떼를 만나면 모두 지나가길 기다려야합니다. 느림의 생활에 우린 빨리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복잡하고 빠른 현대사회에서 신이 마음에서 멀어져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신성시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나닐까요?
<대우 받지 못하는 물소들이군요. 안타깝습니다. 매맞으며 식용되고...>
둘째, 소고기는 먹지 않으나 우유는 먹는다. 오염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다.
힌두교도들도 우유나 유가공 식품은 먹습니다. 인도에서는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소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데 임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70% 정도는 주인이 있고 농사용, 운송수단 그리고 우유를 얻어 냅니다. 그런 소들이 도시나 농촌에서 아무거나 먹고, 더러운 물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인도 유제품은 안전한지 의심이 갑니다.
델리 구르가온에서도 소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고 쓰레기를 핥고 있다. 쓰레기에 사람이 먼저 거쳐갔으니 소들이 얻어낸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굶주린 소들은 종이, 나무, 비닐까지 더듬는다. 소는 되새김을 해야하므로 비닐을 삼키면 위에 들러붙어 소화에 치명적이고 죽기까지 한다.
<죽은 소랑, 쓰레기랑, 한가함이랑>
그렇지만 소를 숭상하게되는 몇가지 이유들
하나 - 힌두교에서는 으뜸으로 모시는 신들이 있습니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와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입니다. 그 중에서 ‘시바’신은 인도의 황소 '난디'를 타고 다닌답니다. 그러니까 인도의 소는 시바 신의 자가용인 셈입니다. 소를 잘 못 모시면 윤회의 낮은 단계로 떨어진다는데 괜히 재수 없는 일을 누가 하겠나요. 그냥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둘 - 아힝사(불살생)이라고 하는 힌두교의 기본 덕목이 있습니다. 신성한 동물의 살생을 금지하는데 어기는 사람은 '업'이 쌓여서 윤회에서 벗어나질 못한다고 합니다. 인도의 하층민들이 배고파 육식의 유혹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윤회설은 더욱더 의미가 깊습니다. ‘너희가 가난한 것은 전생의 업 때문이야’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길거리에 소들이 방치되어 전염병에도 취약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셋 – 힌두교는 다신교입니다. 사실 인도에서 신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소는 중요한 신이며, 심지어 소에는 힌두의 다른 많은 신이 붙어산다고 생각한다. 쇠똥에는 여신 락슈미, 이마에는 시바 신, 우유에는 강가 신이 살고 있다고 한다. 소 자체가 신이라는 설명이 부족하여 부분별로 신을 붙였으니 인도의 모든게 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 소가 많아서 좋은 것들
말린 소똥은 열량이 풍부한 땔감입니다. 많은 인도인들이 소똥을 모아서 말려 저장합니다. 그 양에 따라 행복 지수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맨손으로 열심히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됩니다.
인도, 소 2억 8천3백만두 최대 우유 생산국
인도의 요구르트(Lassi)를 먹으면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마신후 적어도 한시간 이내에 효과를 봅니다.
인도는 2억 8천3백만두의 소를 보유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유를 생산하고 있음을 인도국립낙농연구소에서 밝혔습니다. 일반 소 1억8천5백만두와 물소 9천8백만두로 집계된 인도의 소 사육두수는 전국 128만개소의 마을 협동집유소와 177개 지역단위 집유소를 통해 우유가 구매되어 1천개 미만의 가공공장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나마스떼(namaste)!
‘안녕하세요?’로 통역하는데 ‘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라는 뜻이라 합니다.
힌두교의 암소 숭배자들은 암소를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늙어서 우유도 짤 수 없는 암소를 아무 소용없다고 죽이는 행위는 어머니가 늙었다고 살해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여긴다. 이렇듯 신성한 암소는 힌두교의 윤회설과 관련돼 있다. 힌두교는 모든 존재가 열방을 향한 다양한 단계에 있는 영혼이라고 보고 있다. 악마로부터 소에 이르려면 86번의 윤회를 거쳐야 하는데, 한 번 더 윤회하면 인간이 된다. 따라서 암소를 죽인 사람의 영혼은 가장 낮은 단계로 미끄러져 이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힌두교 신학자에 따르면 암소에는 3억 3000만의 신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힌두교도들은 물소를 같은 소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신 야마가 타고 다니는 동물로 여겨 죽이든 먹든 별 문제 삼지는 않는다. (물소는 소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인의 대다수는 채식주의자이며 심지어 싱가폴의 국제공항에서도 인도인을 위한 별도의 베지테리안 푸드 가게가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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