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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로마성(Casa Loma)에서 하루를 보내다. - 토론토

arakims 2011. 8. 29. 14:08

 

스페인어로 ‘언덕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Casa Loma'는 토론토 관광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관광명소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신다 생각하면 보잘 것 없는 작은 성이지만,

역사가 짧은 캐나다로서는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력 사업으로 거부가 된 Sir Henry Mill Pellat은

까사로마를 꿈꾸고 필요한 땅을 사들여

1911년 착공하였고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였지만

1914년까지 연 인원 300명을 동원한

당시 돈으로 3백 5십만불을 쏟아부은 캐나다 최대의 사저였습니다.

 

 

Sir Henry Mill Pellat는 한때

캐나다 경제의 1/4에 육박하는 부를 축적하여

모든 것을 거머쥐는 듯하였으나

그도 역시 명예에 눈이 멀어 사업을 그르치는 바람에

타이타닉처럼 침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의 주변을 감싸고 도는 많은 귀족과 관리들

사교활동을 통하여 부와 지위를 갖추어가며

귀족 서클에 가입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려는 화려한 꿈이

한낱 욕심에 지나지 않아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던 것 같다.

 

 

방이 98개로서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던 호화 저택에는

최신 발명품이었던 엘리베이터,

소 한마리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오븐레인지,

파이프 오르간, 중앙 집중식 진공청소 시설,

하인 전용 계단, 세탁물 전용 이동 공간,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 통로에 보울링장 설계까지 할 만큼

호화스러움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1층엔 대단위 서재와 접대공간 및 식당

아름다운 실내 정원을 조성하였으며

2층은 수많은 침실과 응접실, 각종 용도의 방들이 있습니다.

3층은 미완성으로 남아있지만

후에 개인 박물관으로 단장하여 각종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엔틱하지만 보물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헨리경은 세계1차대전에 보병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지휘관 신분으로 소장까지 진급하였습니다.

그런 것이 자신을 자긍심에 푹 빠뜨려버린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던 세계 대공황은 허리케인으로 다가왔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토론토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금 인상이 불가피한 정책을 쓰게 되었는데

재산세를 당시 돈으로 600불에서 1,000불로 인상하게되니

한때 부호였을 때 용돈 정도의 세금에도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산지경에 이른 헨리 경은

150만불의 가치를 지니고 있던 자신의 모든 예술품 및 가구들을

경매에 내어 놓는 고육지책을 내어 놓지만

불과 25만불에 낙찰되고 말았습니다.

 

이 유명한 경매에

세기의 경매꾼들이 캐나다, 미국 전역은 물론  영국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하니

한때 잘 나가던 그가 얼마나 부를 사저에 쏱아부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끊임없는 호화 연회를 열면서

곳간이 비어감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나마 잘 들어오던 수입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을 때

불행히도 찾아온 경제 공황은

그에게 불황의 직격탄을 안겨주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훌륭한 저택을 짓고도 10년 남짓을 누리지 못했던

그이 말년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후 까사로마는 방치되다 시피 하다가

토론토 키와니스 클럽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은 토론토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사업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뿌리가 깊지 못한 캐나다로서는

후세들에게 교육 자료로서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인간의 영화는 그 끝이 멀지 않다는

교과서적인 학습자료로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생생하게 전해주는 역사의 현장을 캐나다는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