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호남선’의 작곡가 박춘석 씨(본명 박의병)가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94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고인은 16년간의 투병생활을 끝으로 2010.3. 1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0년 서울 출생으로 알려진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하였다.
손인호의 ‘비 내리는 호남선’, 패티김의 ‘사랑의 맹세’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가수 이미자와는 30여 년이 넘는 음악활동을 함께하였으며
그녀에게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선물하였다.
1964년부터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아빠’, ‘흑산도 아가씨’ 등
무려 500여 곡이나 되며 가요계 환상의 명콤비로 알려지게되었다.
작곡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될 무렵
‘박춘석 악단’을 조직하여 주로 박단마, 백일희 등 유명가수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였으며
창작에 몰두하기 시작하여 영화음악으로 까지 범위를 넓혀갔다.
첫 영화음악은 ‘진리의 밤. 아울러 59년, ‘삼팔선의 봄’을 비롯해
연극 무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적 실력을 선보였다.
이후 영화 ‘사랑이 가기 전에(59년, 정창화 감독)’, ’비극은 없다(59, 홍성기)‘ 등등
뇌졸중으로 쓰러지던 94년까지 쉴 새 없이 1백여 편의 영화음악에 몰두해왔다.
아울러 영화 ‘유랑극장(63, 강범구)’주제가인 ‘바닷가에서(안다성)’ ‘사랑이 메아리칠 때(안다성)’ 등을
발표하며 오아시스 전속 기간동안 히트 작곡가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다.
1964년, 지구로 전속을 옮기며 스스로
‘제2의 전환기’를 맞아 작풍도 본격 트로트에 집중하게되는데
이미자씨와의 함께하는 시대를 열어가게된 것이다.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아빠’ ‘흑산도 아가씨’ ‘황혼의 블루스’ ‘그리움은 가슴마다’
‘한 번 준 마음인데’ ‘아네모네’ ‘떠나도 마음만은’ ‘삼백리 한려수도’ ‘낭주골 처녀’
‘타국에서’ ‘노래는 나의 인생’까지 이미자씨와 콤비를 이뤄 발표한 곡이
7백 여곡이나 되었다.
TV보다는 라디오가 훨씬 많았던 시절에
그들이 작곡하고 부른 노래는 전국에서 전파를 타고 메아리치며
농촌에서, 산촌에서
공단에서 힘든 일손들을 달래주었던
산업화의 역군중의 하나였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이미자씨에게 ‘엘레지의 여왕’으로 등극시켜주었고
일생 동안 작곡한 노래의 4분의 1을 이미자씨를 통해 히트하였고,
그가 부른 노래 3분의 1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대중가요 2천700여 곡을 작곡하여 개인 최다 기록이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개인 최다인 1천152곡이 등록되어 있다.
1995년에는 가요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세계속으로 파고드는 한류
세계속으로 파고드는 한류
그 중심에는 오랫동안 굵은 원뿌리 역할을 한 트로트
선생은 한국 가요사의 위대한 별로 승천하게되어
어두운 밤하늘에서 자주 만나게 될 거목이었다.
전국 어디에서나
그들의 음악은 메아리치고 있었던
현대사의 깊고 긴 이랑을 만들고 떠나게된 그의 명복을
온 국민이 함께 빌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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