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ㅺ 방랑 삼천리/밝아진 목포항

목포 고하도 용머리 풍경

arakims 2009. 11. 16. 21:54

 

목포항을 들어오는데는

반드시 용머리를 돌아오게 되어있다.

자연방파제에 풍광이 아름다워 목포항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작은배는 갈길이 바쁘다며 바다에 굵은 생채기를 내고 앞서간다.

큰 일을 하려면 천천히 묵직함으로 하는 건데

유달산을 바다쪽에서 보니 또한 멋있네요.

 

용머리가는 길에

설악산 흔들바위처럼 모진 세파에도 용케 넘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머리를 조금만 숙이면 바위틈새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세찬 파도에 모진 태풍을 맞으면서

꺾이고 깍이고 휘어지고

온전하게 자라지 못하였기에 저리도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나봅니다.

 

사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조화

선돌이라할까? 아니면 석장승이라 이름지어줄까?

작고 좁은 용머리 가는길에 멋의 포인트를 줍니다.

 

모진 풍파에 가지가 휘어졌는데

다시 거친 바람이 불어오니 되돌아오지 못하고 돌아갔더니

한바퀴돌면 제자리 돌아와야하는데 원을 그리면서도 헛길을 걸었나봅니다.

둥글게 살아가려는 나무들의 예술작품

 

환경 파수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아름다운 풍광에 콘크리트 목포대교가 건설중입니다.

대교위에서 유달산과 고하도 용며리를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자연 손상에 대한 이견을 잊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