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ㅺ 방랑 삼천리/서울 경기

서울 남산 둘레길 완주

arakims 2020. 11. 15. 20:25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앞에도

남산 공원 안내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출발하여

둘레길을 완주하면

7.5킬로 미터라고 합니다.

 

공원 입구에서 왼쪽길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안내표지판을 잘 살피면

그리 멀지 않은 코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남산 둘레길은 계속 직진이라 합니다.

 

곳곳에 안내판이 있어서

현위치에서 얼마정도면

완주가 가능한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단풍이 무르익는 시절이어서

가을을 만끽하는데 더 없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조지훈님의 시

'파초우'라는 시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파초는 바나나 나무와 같은 종류의 식물입니다.

 

      파초우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드기는 저녁 어스름

창열고 푸른 산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계곡에는 온도차이 때문인지

낙옆이 많이 내려 앉았습니다.

가뭄이 심해서 물이 고인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석호정에서

국궁을 즐기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멋드러지게 휘늘어진

소나무들 위로

국궁들이 날쌔게 날아갑니다.

 

곳곳에 꽃 화단을 장식해주어서

단풍과 함께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시각 장애인들이 많았습니다.

무심코 도로에 중앙 분리대인줄 알았는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표지였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둘레길은

3.2킬로미터로

국립극장 부근에서 끝이 납니다.

날씨가 가물어도

인조 시냇물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었는데

이제는 자연 그대로의 둘레길이 나옵니다.

 

호젓한 산길을 걷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시골에서 서울와서

호캉스를 즐기고 있는지

아니면 고향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지

구분이 가지를 않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길을 만들어 놓았다는게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남산 둘레길

계속해서 가보겠습니다.

 

여름내 녹색 바람을 일으키던

정원의 식물들이 

더이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말라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이 살던 곳인지

아니면 오래된 석성인지

거의다 무너저 내리고 있어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산길에 퇴계 선생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남 강진에 모셨던

다산 선생님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남산 둘레길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 어우러져

휴일이면 가족들과 나들이 하는데

적당한 코스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