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로
해남 황산서교에 부임하였다.
그때 첫 제자가 양선교회 담임 목사님이라는데
깜짝 놀랐고
나의 힘들고 어려웠던 교직 생활에 반짝이는 빛을
한 아름 가져다 주는 듯 하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했었던 때라
경험은 부족하였지만
학교에서 배운대로
지식 탐구를 위해 밀어 붙이고,
막무가내로 끌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초임 교사의 경험을 살려
나는 세련된 교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교사들의 꿈이었던
교육부지정 연구학교에 7년 근무하였고
연구부장을 5년 수행하기도 했었으며
시군 교육청 지정, 도 교육청 지정 연구학교는
셀 수 없을 정도 많이 했었다.
차후 교감, 장학사, 교장의 경력을
쌓으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초임 교사 시절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
세월이 많이 흘렀다.
벌써 48년전의 만남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해남 황산서교의 재직 시절
또 다른 제자들은 내게 속삭입니다.
"지금도 피아도 잘 치십니까?"
"피아노가 아니라 풍금이지..."
1972학년도에 풍금 소리를 처음 듣는 제자들이 있었다는데
지나간 일이지만 너무 나태했던 선생님들.....
풍금도 없이 음악 수업을 어찌했을꼬....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의 교직 성장과 모범 교사가 되기 위한 초석이 되었다 싶으니
장미에 퇴비를 덮어주는 듯하기만 한다.
카카오톡으로 나마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운 나의 첫 제자
부산의 영아 제자도
너무나 반가웠는데
목사님 제자가 오늘부터
나에게 자부심을 심어줘
나는 한번더 외칩니다.
==나는 스승됨을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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